글
주제 사라마구 저
사람의 행동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눈이다.
우리네 옛말에도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 했다.
그런데 그 눈이 먼다면.
그것도 도시 전체 아니 전세계가 눈이 먼다면.
그것도 아주 급작스럽게.
그리고 한명의 사람만 그 백색질병에서 벗어나 있다면.
소설은 그런 전제에서 시작한다.
소재도 그러해서 이름이 의미가 약해지긴 하겠지만.
결국 주인공은 첫번째 눈이 먼 남자를 진찰한 의사의 "아내"인 것이다
이름도 없이
첫번째 눈먼 남자와 그의 아내
첫번째 눈먼 남자의 차를 훔친 남자
검은 안경을 꼈던 여자
검은 안대를 했던 노인.
이런식의 캐릭터 구축은 신선하다.
백색질병이 퍼지면서 정부와 군의 격리.
그 속에서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고
그 환경에서 적응하고 적응하니 그 특수한 환경을 이겨나가기 위한 사회적 행동이 나오고
그 사회적 행동이 틀을 잡아가니
그걸 약점으로 이용해가는 폭력집단이 생기고
폭력집단이-대부분 이런건 남성성이 강한 남자들 몫이되는-
폭력으로 생존을 위협하고 성을 착취하고. 소위 생존이라는 대의를 위해-
그 폭력집단에 反하는 영웅이 나오고-의사의 아내-
탈출을 감행하고.
다시 겪은 조금 다른 상황에 적응하고
이야기 구조는 생각가능한 수준이나
그 묘사나 전개는 고루하거나 지루하지 않게. 허나 생각을 깊게 할수록 너무나 끔찍한 상황에서
이야기적 재미를 잘 이끌어낸다.
我와 彼我가 이름이 아닌 묘사로 이루어지지만 전혀 어렵지 않다.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과 냉소.
상당히 인상깊은 작품이었고. "눈 뜬 자들의 도시"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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