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지 의미에서 오랜만이다

 

제대하고는 거의 읽지 않는 형태중에 하나인 단편집이라는 것

 

그리고 왠만하면 SF라는 장르는 잘 읽지 않으나 이 것은 SF 장르라는 점에서 그렇다.

 

전자가 흔하지 않은 이유는 감정을 이입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나로선

 

상황이 이해되고자 했을때 이야기가 끝나거나 단 2장에 끝날 얘기를 질질 끌거나 둘중 하나이니까.

 

후자의 경우는 SF를 두루 섭렵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작가가 의도하는 서계관에 대한 이애가 어렵다는 것과 아무래도

 

설정이 큰 부분을 차지 하다보니 메세지가 간결하고 이야기의 힘이 떨어져서 이다.

 

이 책의 여러 단편도 대부분 그러한 경우가 많다.

 

그나마도 현재 우리가 상상하기에 무리가 없는 수준에서, 즉 상상 가능한 정도의 상상력을 보인다.

 

워낙에 SF라는 장르의 척박함을 감안한 작가들의 아량일수도 있고.

 

허나 4가지 이야기는 기억에 남김 직하다.

 

하나의 설정으로 두 사람이 글을 쓴 듀나의 "대리전"과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이영도의 "카이와 판돔의 번역에 관하여"는 그 설정공유라는 실험정신이 흥미롭다. 이야기 자체보단. ㅋ

 

한사람의 연작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 이건 스포츠만화에서도 시도한 적이 있다. 비타민, 양영순, 국중록 등의 작가가 모여서 히어로문을 이어가는 식으로.-

 

또 하나는 로도스의 첩자.-고장원- 상당한 필력의 이야기이면서도 SF가 흔히? 다루는 방식과 다르게 시간을 제어하는 이야기이다.

 

역사복원학이라. 지극히 20세기적인 역사학과 지극히 21세기적인 시간여행이란 것의 이종배함이랄까?

 

소재의 참신함. 오바쥬를 연상케 하는 역사적 사실로부터의 영감, 그것을 풀어가는 이야기의 힘. 그리고 마지막 반전까지. 이 단편집에서 최고다!!!

 

그리고 필멸의 변. 신윤수. 설정은 워낙에 자주 만들어지는 설정이라 상상가능 범위내에 있는 전신의체대체제. 허나 윤리적인 헛점이 있다. ㅋ

 

이야기의 힘은 대단하여 읽을만하다. 그래서 뽑은 것이 나름대로의 베스트4.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by 무위자연 2008. 4. 21.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