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동화책으로 읽었는지 아닌지 조차 알수 없으나 대략의 내용을

알기는 안다. 근데 완역판이 눈 앞에 있네.사서 보고 싶다 라는 단순

한 이유로 읽게 되었다. 인규한테 물어보니 아동용은 '소인국''거인

국'밖에 없단다. 이 책은 4부로 이루어져 있고 1부는 초미니 제국

릴리퍼트, 2부 거인족의 나라 브롭딩나그, 3부 하늘을 나는 섬나라,

4부 고귀한 준마종족 후이님의 나라로 이루어져 있다. 1부,2부는

어렴풋이 상상 가능한 이야기이다. 다만 지극히 리얼리티(사실성)에

입각한 전개는 18C 영국분위기를 대변하는 듯하다. 사실주의,합리주

의,계몽주의 등.... 3부부터는 의외의 전개, 라퓨타와 발니바르비는

일본애니매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와 '총몽'의 모티브를, 글룹둡드리

브는 영화 '액션런트 어드벤쳐 1,2'를, '루그나그'는 영화 '하이랜더'

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4부는 작가가 당시 영국 나아가 유럽사회

를 후이님에게 유럽사회를 이해시킨다는 명분으로 본격적으로 까댄

다. 1,2,3,부에서의 까댐이 씁쓸한 미소를 띤 풍자라면 4부는 격정적

인 독설이다. 그래서 이야기 흐름이 3부와 4부사이가 단절된다. 독설

이 부담된다면 4부는 뛰어넘어도 무방할듯. 다만 걸리버가 후이님의

나라를 떠나 후이님세계에 동화되어 인간을 yahoo로 칭하고 혐오하

게 되는 부분은 상당한 극적반전이다.!!!
by 무위자연 2008. 4. 21.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