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이들을 비행기 사고로 잃은 극도로


가슴이 메마른 사람이 한 무성영화 배우의 작품을 보면서 그 희극성에 감화되어 


그닥 유명하지도 다작을 하지도 않은 그 배우의 지난 영화를 찾아내고 정리하고 그것에 대한 책을 쓰고 하면서


조금이나마 더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그 영화배우가 사실은 사고로 죽거나 실종된 것이 아닌 우발적 살인으로 인해서 자신을 숨겨왔다는 사실을 


그 영화배우의 촬영기사인 아버지와 함께 연기하는 어머니를 둔 한 여자를 통해서 알게 된다.


그 배우는 실종된 이후 파란 만장한 삶을 살았다고 전해 듣는다. 그리고 그 여자와 교감하게 된다.


5일간의 치열한 사투끝에 주인공은 그 여자와 그 배우가 아직 살아있는 그 보금 자리로 가보지만,


그 배우는 급작스레 죽고, 그 배우의 아내는 그 배우의 유언대로! 실종이후에 남긴 영화 및 모든 증거를 없애버리려고 한다.


그 여자는 그 배우의 자서전을 쓰고 있었는데 조금의 자료라도 남기려다 그 배우의 아내를 죽게 하고. 자신도 자살하게 된다.


주인공은 메말랐던 가슴에 단 며칠간의 인연으로 마음속 깊이 교감햇던 그여자를 그리며, 그렇게도 힘겨웠던 삶을 


이어가게 된다. 며칠간의 희망고문. 그 여자와 앞으로는 행복한 나날들만 그려낼 것을 기대하며, 행복해하다, 그여자가 죽은 순간부터는


다시 예전상태와는 다른 메마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감성의 이동, 사건의 역동성 보다는 디테일이 아주 강렬한 그런 이야기다. 헥터만이라는 배우가 마치 살아있었고 그것을 자서전 혹은 채록한 듯한 생각이 들만큼


세밀한 묘사가 돋보인다. 딱 지금의 내 감성이 절절한 그런 이야기.

by 무위자연 2015. 11. 17. 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