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일단 표지가 참 특이하다
이게 뭐지 할 정도다.
허나 내용을 읽다가 보면 아! 이래서 표지가 이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소심하다 딱히 욕 먹을건 없고 딱히 내세울 것도 없는 남촌에 사는 공생원이
4-5년간 생기지 않던 태기가 생기면서 너무 잘 나가는 게다가 힘까지 센 마나님 주변을
의심하는 이야기다. 삽화내용을 깨치고 280일 이란 숫자 의미를 알게 되면 사실 상 내용은 그걸로 끝이다.
하지만 글을 참 맛깔나게 쓴다. 내가 편견이 있는지 모르지만 왠지 재간둥이 남자 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물들이 입체적이고 의심하는 공생원의 마음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야매(野妹)의 유래처럼 중간중간에 특정 단어의 유래. 요거 상당한 잔재미가 있다.
이렇게 막 이야기하고 마지막 말미에 심드렁하게 글 쓴 감회?를 쓴 작가도 재밌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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