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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復][評]성녀와 마녀/박경리

무위자연 2008. 4. 22. 09:25
어긋난 인연이 얽히고 설킨 애정소설이다.

성녀 - 수영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수영을 사랑하

는 한없이 순하고 여린 문하란

마녀 - 수영을 사랑하면서도 출생의 비밀을 알고부터 수영을 괴롭힘

으로써 '그 사랑'을 확인하는 자유인 형숙

오직 형숙에게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수영

수영이 하란을 뒤로 한채 형숙에게 매달리는 와중에 하란을 잊지

못해 수미와 파혼하고 파리로 떠나는 허세준,

형숙이에게 놀아나고 하란을 잊지 못하는 또 다른 남자 박현태

얽힌 인연 속에 파경을 맞는 치정극.

대학로의 오래된 모다방에 들어갔을떄 느낌이랄까. 이 소설은 어딘지

모르게 옛스러움이 깃들어있고 자극적이지는 않으나 속도감이 있다

상당히 괜찮은 소설이고 근래에 읽은 책중에 가장 극단적인 전개와

결말이다. 그래서 박경리씨의 다른 소설에 대한 욕구를 새로이

가지게 되었다.